작년 겨울, 첫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아이와 유독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숨을 가쁘게 쉬고 열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저는 단순한 감기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병원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라고 진단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듣는 병명이라 너무 놀랐습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영유아에게서 특히 위험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에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단체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쉽게 전파될 수 있어서 더 조심해야 하더라고요. 아이 친구의 상황을 지켜보며, RSV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는 특히 생후 6개월~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입니다. 성인에게는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유아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RSV는 유아기에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입원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감염병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이 친구의 경우 처음엔 단순한 감기인 줄 알았다고 해요. 콧물이 흐르고 기침을 하더니, 점점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숨 쉬는 게 힘들어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일반적으로 RSV는 아래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아기가 숨을 쉴 때 가슴이나 배가 움푹 들어가는 현상(흉부 함몰)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해요.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지체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 연락이 왔고, 친구 아이가 갑자기 열이 39도 가까이 오르며 힘들어했다고 해요. 평소에도 둘이 같이 놀던 아이여서 걱정이 많이 됐죠. 그 친구 엄마도 처음엔 감기려니 하고 해열제를 먹였는데, 밤새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안절부절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소아과에서 검사를 받았고 RSV 양성으로 판정되었다고 해요. 의사 선생님은 모세기관지염이 진행되고 있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셨고, 아이는 3일간 병원에서 산소치료와 수액치료를 받았답니다.
그 친구 엄마는 밤새 아이 곁을 지키며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해요. 숨소리를 들으면서 혹시나 하는 걱정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후로는 외출 후 손 씻기, 장난감 소독, 어린이집 준비물 관리까지 정말 철저하게 하게 되었다고 해요.
아이 친구가 입원하고 나서 저희 집도 긴장하게 되었어요. 첫째 아이가 같은 반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출을 줄이고 면역력 높이는 음식도 더 신경 썼죠. 유산균도 챙겨 먹이고, 습도 조절도 꼼꼼히 하게 되었어요. 예방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가족 모두 실감한 계기였답니다.
RSV는 아직까지 일반적인 백신이 없어, 생활 속 예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래 사항을 꼭 지켜보세요.
고위험군(미숙아, 심장질환, 만성폐질환 등)의 경우, 의사의 상담 후 RSV 예방 주사인 ‘팔리비주맙(palivizumab)’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 친구가 RSV에 걸렸던 일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은 걸 배우게 됐어요. 직접 겪지 않더라도, 미리 정보를 알고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답니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모두의 아이가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