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둘째 임신 중에 두통약을 쓸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최근 백악관 발표와 연구들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사용과 자폐증 및 ADHD 같은 신경발달장애의 가능성 있는 연관성을 제기하면서 더욱 신중해져야 할 것 같아요. 과학계의 현재 평가, 국내외 연구, 전문가 권고 등을 정리해 드릴게요.
임신 중에 통증이나 발열 때문에 약을 써야 할 때, 가장 흔히 고려되는 약 중 하나가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보건당국 및 언론, 그리고 여러 연구들이 이 약을 임신 중 쓰면 자폐증(ASD)이나 ADHD 등 아동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요.
최근 백악관/보건복지부(HHS)의 발표 및 트럼프 전 대통령, 케네디 장관 발언
주요 연구 결과들과 연구 방법상의 한계
제약사 및 전문가 의견
한국 내 동향 및 국내 기준
임신 중 약물 사용 시 고려할 점 및 실천 가능한 조언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자폐 위험성 분석
미국 정부 발표 및 언론보도의 주요 내용
최근 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보건복지부(HHS)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임신부들에게 가능한 자제하라는 권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해요.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FDA(미국 식품의약국)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ADHD 등의 신경발달장애와의 연관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보고, 의사들에게 알릴 예정이며, 약품 라벨(패키지) 경고 문구 변경을 시작했다는 발표가 있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신 중 타이레놀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발열 등이 매우 높거나 의료적 필요가 있을 때만 사용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함.
언론 보도에서는 이러한 발표 가능성 때문에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Kenvue)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내용도 있음.
주요 연구 결과들과 현재까지의 증거
긍정적인 연관을 제시한 연구들
“Evaluation of the evidence on acetaminophen use and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using the Navigation Guide methodology” (2025, Prada 등) 이 연구는 전 세계 여러 관찰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여,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ASD), ADHD 등을 포함한 신경발달장애(NDD) 간의 연관성이 있는 연구들이 많다는 결론을 내림. 특히 질이 높은 연구들(high‑quality)이 연관을 발견한 경우가 많았음.
하버드 대학 및 마운트사이니 병원 기관 연구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노출이 아동의 자폐증 및 ADHD 위험 증가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보도. 그러나 연구팀들도 인과관계(causality)를 확정 짓는 것은 아니고, 위험이 적어 보이는 경우도 많으며 “가능성 / 조심할 필요 있음” 수준임.
부정적 또는 중립적 결과 — 인과관계 불확실성 강조
스웨덴 코호트 연구(2백만 명 이상 규모) “형제자매 컨트롤분석”을 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 ADHD / 지적장애 사이에 유의미한 인과적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음.
다양한 연구 간 결과의 차이 복용 시기(임신 초반 vs 중기 vs 후기), 복용 기간, 용량, 다른 환경요인(열, 감염, 유전 배경, 사회경제적 요인 등)의 통제 여부가 달라서 결과가 일정하지 않음. 일부 연구에서는 약간 위험 증가가 보이지만 절대적 위험(absolute risk)은 낮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더라도 실제 임상적 의미에서는 크지 않을 수 있음.
현재 과학계의 평가 및 한계점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y)가 대부분 → 상관관계를 보여줄 수는 있지만 인과관계(causation)를 확정 짓지 못함.
복용 정보의 정확성 문제 – 환자 자기보고 방식 vs 처방/의료 기록 데이터 – 복용량, 복용 빈도, 복용 기간 등의 측정이 연구마다 다름.
혼란 요인(confounding) 존재 가능성 임신부의 열, 감염, 산모 건강 상태, 유전적 배경, 사회경제적 수준, 다른 약물 복용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음. 형제자매 간 비교가 이런 요인을 일부 조정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에서 유의한 연관성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음.
연구 참여자 대부분이 서구 국가(cohort in Europe, 북미 등) 중심 → 인구학적·의료 환경적으로 한국 등 다른 지역에 일반화하기 어려움. 복용 사용 문화, 약물 접근성, 의료 지침, 산모의 병력 등이 다를 수 있음.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의학 일러스트
제약사 및 전문가 반응
켄뷰(Kenvue, 타이레놀 제조사)의 입장 현재까지 “독립적이고 신뢰할 만한 과학 연구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지 않는다”며 반박 중임.
전문 의료 단체 및 학계의 입장 – 미국 산부인과 의사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등은 현재까지의 증거로 타이레놀을 임신 중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으며, “필요시 가장 안전한 선택지 중 하나”라는 견해 유지함. – 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SMFM)도 비슷한 태도: 산모‑태아 위험/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 강조.
정부 및 규제기관 조치 움직임 – FDA가 라벨 변경 절차를 시작함. 의사들에게 이 주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라는 공문(letter)도 발송 예정 또는 이미 발송함. –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이 문제를 공식 검토 중이며, 관련 보고서 발표 가능성 있음.
약 복용 전 상담하는 임신부와 의사
한국의 동향 및 국내 적용 가능성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혹은 ADHD 사이의 연관성을 대규모 코호트(cohort) 혹은 형제자매 비교 분석을 포함한 연구가 발표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여요. 국내 기관(예: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임산부약물정보센터 등)에서 외국 논문들을 번역/요약하여 소개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원칙들이 상담 자료에 포함됨.
임신 중 진통제/해열제 사용 시 가능한 최소 용량을 사용하고, 가능한 한 가장 짧은 기간 동안 복용한다.
특히 임신 초기(1 삼 분기)에는 더욱 조심할 것. 발열이나 감염 등이 있을 경우 의료진과 상의할 것.
다른 약물이나 처치 대안도 고려할 것 (예: 물리요법, 휴식, 해열패치, 가벼운 진통 등).
또한 한국 보건의료전문 뉴스에서도 스웨덴 연구 및 형제자매 대조 분석(sibling control) 결과가 “자폐증·ADHD 증가 위험 없음” 또는 “증가 위험이 유의미하게 크지 않음”이라는 기사를 다수 보도했어요. 하지만 보도 수준이 많고, 실제 학술 논문 발표보다는 추측성 보도 혹은 연구 결과 일부를 강조한 경우도 있음.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 시 고려사항 및 실천 가능한 조언
제가 실제로 임신 중 진통제/해열제 써야 할 일이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했던 점들을 포함해 정리해 드려요.
제 개인 경험담: 둘째 때 타이레놀 쓸까 말까 고민했던 날들
저는 둘째 임신 20주쯤 된 날이었어요. 아침부터 두통이 있었고, 동시에 약간의 미열도 느껴졌죠. 첫째 키울 때는 그냥 타이레놀을 복용했었고 큰 문제없었지만, 이번엔 “혹시 아이에게 영향을 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특히 뉴스를 통해 “타이레놀과 자폐 위험 가능성” 기사가 나오고, 친구들도 “임신 중에는 약도 조심해야 한다”라고 해서 더 불안해졌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했던 방식은 다음과 같았어요:
먼저 통증이나 열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 단순 두통인지, 혹은 감염(감기) 증상이 있는지 살펴봤고, 체온이 얼마나 되었는지 측정함.
비약물 대안 먼저 시도: 휴식, 수분 섭취, 냉찜질, 머리 마사지,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상태 완화 시도함.
약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만: 미열(38도 미만)이나 두통 정도라면 견딜만한 수준이면 굳이 약을 복용하지 않았고, 심하거나 열이 많이 오르거나 통증이 심하면 복용 고려함.
복용 시 용량과 기간 최소화: 제 경우에는 약국에서 권장하는 최소 용량을 복용하고, 그 이후 증상이 가라앉으면 바로 중단함.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녁보다는 낮에 복용함(수면 방해나 탈수 등 부작용 최소화하려고).
의사/산부인과 상담: 통증이나 열이 지속되고 일반 방법으로 안될 것 같으면 꼭 담당 의사에게 문의해서 안전한 선택(진통제 대체제 혹은 처방약) 여부를 물어봄.
이 과정을 통해 저는 결국 타이레놀을 한 번만 복용했었고, 그 외에는 모두 비약물 치료로 버텼어요.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제 불안도 어느 정도 줄어들었고요.
임신 중 두통으로 고민하며 타이레놀을 들고 망설이는 임산부
일반적인 권고사항
임신 중 통증 / 발열이 있을 때 모든 경우에 약을 쓰는 것이 최선은 아님: 먼저 상태 관찰, 비약물 치료, 경미한 증상은 자연 경과 보는 것도 고려
만약 아세트아미노펜을 써야 한다면
용량은 최소 유효 용량을 사용
복용 기간은 가능한 한 짧게 유지
임신 어느 주수인지 고려: 초기(1‑삼분기)는 특히 조심하게, 중기 이후라도 필요하다면 의료진 상담
다른 약물 또는 치료법 가능성 있는 경우 비교: 아이스 팩, 휴식, 수분, 마사지, 물리치료 등 대체요법
의료진과의 소통 중요: 증상, 병력, 과거 약물 사용력, 개인 위험 요소(예: 고열 자주 있음, 기타 만성 질환, 가족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조언 구하기
FAQ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을 일으키나요? 아직 과학적 증거만으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 자폐증 발생”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연구는 연관성(correlation)을 보고 있으며, 인과관계(causation)는 연구 설계 및 분석 방식에 따라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 스웨덴 대규모 형제자매 비교 연구에서는 유의한 인과연관성 없음.
어떤 경우에 타이레놀 복용이 더 위험하다는 증거가 있나요? 증거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서 더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복용 기간이 길거나 반복적일 때
용량이 많을 때
임신 초기 또는 특정 임신 주수에서 노출이 있을 때
임부가 열 감염 등 다른 위험 요인을 동시에 가진 경우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위험 증가는 통계적으로는 ‘약간’ 혹은 ‘상대적’이며, 절대적 위험은 낮은 수준입니다.
타이레놀 대신 쓸 수 있는 다른 약이 있나요? 일반적으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 임신 중 허용되는 해열/진통제 중 가장 안전한 약제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부프로펜(ibuprofen) 같은 NSAIDs는 임신 특정 시기에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함부로 대체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해요. 비약물 대안(휴식, 물리적 방법, 찜질, 수분 유지 등)도 우선 고려해 볼 만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조치나 지침 변경 가능성이 있나요? 현재는 공식적으로 한국 보건당국이 미국처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라벨을 변경하겠다는 발표는 없고, 국내 연구도 충분히 쌓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 상담기관(마더세이프, 임산부약물정보센터 등)에서는 “최소 용량, 최소 기간” 사용, 혹은 필요시 의료진과 상의하라는 권고는 이미 포함돼 있고요. 연구 및 정책 변화가 생기면 언론에도 보도가 될 가능성 큽니다.
임신 중 열이나 통증을 방치하면 더 위험한가요? 네. 임신 중 고열, 통증, 감염 등이 조절되지 않으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이 생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고열은 뇌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산모의 탈수나 스트레스,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의료진과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임신은 늘 그 어떤 선택 하나하나가 불안과 책임이 동반되는 시간이었지만, 제가 둘째 아이를 키우며 느낀 것은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는 거예요. 타이레놀 사용 여부도 마찬가지예요. 완전히 안 쓰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정보와 연구 결과를 잘 보고, 내 몸과 아기의 상태를 살피며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상황이라면 꼭 믿을 만한 의료진과 상의해서 최소한의 위험으로 최대한의 안정을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나와 내 아이, 그리고 모든 엄마들이 편안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